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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에 빠진 동화작가가 들려주는 동심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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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최고의 동화작가가 그림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누구나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한 쪽 벽면에 자리한 커다란 괴수 형상의 그림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한 손에 백색 고양이를 사뿐히 올려놓고 다정한 눈빛으로 내려다 보는 괴수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엄마의 품에 안긴 아이가 떠올라 왠지 모를 평온함 마저 든다.



알고보니 이 그림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세계적인 동화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 '우리는 친구'(Little Beauty)에 나오는 고릴라였다.

그의 그림책에는 유독 고릴라나 침팬지가 캐릭터로 자주 등장하는데, 그 이유는 "어렸을 때 본 영화 '킹콩'에서 아주 깊은 인상을 받았고, 고릴라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게 한다"는 

그의 과거 인터뷰 내용에서 짐작할 수 있다.



그의 그림책에 등장하는 인기 캐릭터 '월리'는 침팬지로, 온화하고 사려깊은 작가 자신의 어릴때 모습이 담겨 있다고 한다.

실제 전시장을 둘러보면 온통 고릴라와 침팬지 월리 등 캐릭터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가득하다.


다양한 방식으로 캐릭터를 표현해 아빠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으로, 이는 작가의 남다른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게다가 이러한 그림의 경우 실제 원화 작품이 전시되고 있어 더욱 생동감이 느껴진다.



전시를 더욱 알차게 만드는 건 포토존과 독서·체험활동이다.

단순 관람에 그치지 않고 캐릭터를 조형·그림화한 장소에서 사진을 찍고 그림책을 읽으며, 그림도 그릴 수 있어 관람객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



전시에 즐거움을 더해주는 또 다른 포인트는 미디어아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몽크의 절규 등 고전 명화를 기반으로 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관람하다 보면 이내 작품 속 인물이 고릴라로 바뀌며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민주평화교류원에 새롭게 들어선 'N:NEWS ACC'(뉴스 뮤지엄 ACC)에서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장소는 국내 전시 기획사 아트센터 이다와 어반플레이가 ACC 유휴공간을 임대해 컨템포러리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전시 및 경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다.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展이 첫 번째 전시 콘텐츠라 주목을 받고 있다.



전시는 앤서니 브라운의 삽화 원화 130여점과 영상, 대형 오브제, 조형물, 미디어아트, 현장 체험 등으로 구성됐다.

입장권은 대인 1만5천원, 소인(만 12세 이하) 1만2천원이며, 전시는 오는 10월 29일까지.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