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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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로 만나는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

광남일보: http://www.gwangnam.co.kr/read.php3?aid=1688029553451231096&search=%BE%D8%BC%AD%B4%CF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인자하게 웃는 유인원이 맞아준다. 머리 위에는 바나나 왕관을 쓰고 금빛 왕좌에 앉은 유인원의 표정에서는 ‘행복극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행복이 묻어있다. 그 옆에는 또 다른 고릴라가 한 손에 조그만 고양이를 올려놓고 다정하게 내려다보고 있다. 덩치가 커서 자칫 무섭다고 느낄 수 있지만, 고릴라의 고요하면서도 안온한 표정으로 인해 평안함이 전달된다.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 ‘우리는 친구’(Little Beauty)에 등장하는 고릴라 윌리의 모습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새롭게 들어선 동시대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전시공간에서 어린이 서적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수상한 앤서니 브라운의 전시가 펼쳐지고 있다. 
전시 기획사 아트센터 이다와 어반플레이의 첫 기획전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이 그것으로, 오는 10월29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민주평화교류원에 새롭게 들어선 N:NEWS ACC(뉴스 뮤지엄 ACC)에서 열린다. 

전시가 열리는 뉴스 뮤지엄 ACC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과 문화전당 복합문화시설 파크먼트 광주 운영사인 ㈜어반플레이가 새로 기획한 동시대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전시 공간이다. 이번 전시는 새롭게 꾸린 공간에서 선보이는 첫 전시 콘텐츠다.

전시에서는 앤서니 브라운이 책을 출판하기 위해 그린 초기 아이디어북과 기발한 상상력이 넘치는 원화를 만날 수 있다.
작가가 책을 출판하기 위해 그린 130여 점의 일러스트를 비롯해 국내 작가와 협업한 설치미술, 오브제, 영상, 미디어아트 등 총 250점을 접할 수 있다.

전시는 초현실적이고 다양한 상징이 깃든 작품들로 이뤄진 ‘거울 속으로’, 아빠의 무한한 재능을 그린 ‘우리 아빠가 최고야’, 명화를 재치 있게 재해석한 ‘행복미술관’, 앤서니 브라운의 원서와 한글판, 최신작을 열람할 수 있는 ‘행복 도서관’ 등 4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특히 침팬지나 고릴라가 주로 등장하는 작가의 작품에 영향을 미친 영화 ‘킹콩’, 흥미롭게 봤다는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원화를 감상할 수 있다. 또 ‘꿈꾸는 윌리’ 등에 등장하며 인기 주인공으로 꼽히는 침팬치 윌리도 전시, 작가 자신을 투영한 캐릭터로 걱정과 외로움, 두려움은 모두가 똑같이 느끼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는 친구’에서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투영, 때로는 무겁고 진지하면서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풍자나 역설을 기발한 상상력과 즐거운 요소로 절묘하게 나타낸다.

뿐만 아니라 ‘우리 아빠가 최고야’와 ‘우리 엄마’, ‘우리형’, ‘고릴라 가족’ 등으로 이어지는 가족 시리즈의 원화를 통해 남다른 가족애를 느낄 수 있다. 멕시코 국민화가 프리다 칼로에 헌정하는 작가의 최근작 ‘리틀 프리다’ 원화도 선보인다.

이외에 국내 작가들과의 협업으로 마련된 ‘마술 연필을 가진 꼬마 곰’ 3D 미디어아트, ‘우리는 친구’를 모티브로 한 설치작품, ‘앤서니 브라운의 킹콩’을 재해석한 영상도 제공된다.

전시 말미에는 포토존과 체험 활동 코너도 마련돼 책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거나 책을 읽어본 뒤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전시는 만 36개월 미만 고객은 보호자 동반 입장 시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대인 1만5000원, 소인(만 12세 이하) 1만2000원.